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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비마이너] 장애계 “오세훈, 정책 수용 때까지 수단·방법 가리지 않고 투쟁” 선포 조회수 1,281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2021.04.13

1월부터 4개월째 수십 번 면담요청
11개 장애인정책안도 두 번 전달했지만
오세훈, 묵묵부답으로 일관

이규식 서울장차연 상임대표는 버스 한 대를 점거하고, 비장애인만 타는 차별버스는 사라져야 한다고 외쳤다. 사진 하민지이규식 서울장차연 상임대표는 버스 한 대를 점거하고, 비장애인만 타는 차별버스는 사라져야 한다고 외쳤다. 사진 하민지
장애인권단체 활동가들이 광화문사거리의 주요 버스정류장 앞 차로를 점거했다. 경찰 수십 명이 활동가들을 가로막고 있다. 사진 하민지장애인권단체 활동가들이 광화문사거리의 주요 버스정류장 앞 차로를 점거했다. 경찰 수십 명이 활동가들을 가로막고 있다. 사진 하민지
버스정류장을 점거하고 쇠사슬로 목을 묶은 이형숙 서울시협의회 회장이 마이크를 잡고 발언하고 있다. 이 회장 뒤로 경찰들이 방패를 들고 이 회장을 가로막고 있다. 사진 하민지버스정류장을 점거하고 쇠사슬로 목을 묶은 이형숙 서울시협의회 회장이 마이크를 잡고 발언하고 있다. 이 회장 뒤로 경찰들이 방패를 들고 이 회장을 가로막고 있다. 사진 하민지

부실한 장애인정책을 공약으로 내건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가 지난 4·7 보궐선거에서 당선됐다. 장애계는 지난 1월부터 오세훈 서울시장에게 정책면담을 요청했다. 면담을 요청하는 공문을 발송하고 오 시장의 선거사무소가 있던 영등포구 극동VIP빌딩 앞에서 기자회견도 수차례 열었다. 정책요구안은 두 번을 전달했고 그 중 한 번은 오 시장이 직접 받아갔다.

오 시장 캠프에서 장애인정책을 담당하던 이종성 국민의힘 의원과 사전면담 형식의 자리를 갖긴 했지만 오 시장과의 직접 면담은 단 한 번도 성사되지 않았고, 두 번을 받아간 정책요구안 검토 여부에 대해서도 연락이 없는 상태다.

이에 장애계는 오 시장이 면담에 나서고 11개 장애인정책을 수용할 때까지 강경하게 투쟁할 것이라고 선포했다. 서울장애인차별철폐연대(아래 서울장차연) 등 장애인권단체는 9일 오후 2시부터 광화문사거리의 버스정류장과 그 앞 차로를 점거해, 휠체어 이용 장애인은 탈 수 없는 ‘차별버스(저상버스가 아닌 계단버스)’를 규탄했다. 현재 서울시 저상버스 도입률은 58%로 장애인은 버스를 타기 위해서는 기본적으로 30분 이상을 기다려야 한다. 3시부터는 서울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오 시장이 당장 정책면담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광화문사거리의 주요 버스정류장을 점거했던 활동가들은 3시경 서울시청 정문 앞으로 이동해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사진 하민지광화문사거리의 주요 버스정류장을 점거했던 활동가들은 3시경 서울시청 정문 앞으로 이동해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사진 하민지

- “자주 만나자”던 오세훈, 왜 정책면담 요청 무시하나

장애인권단체 활동가들은 2시부터 광화문사거리의 주요 버스정류장을 점거했다. 이규식 서울장차연 상임대표, 서기현 서울장차연 공동대표, 이형숙 서울시장애인자립생활센터협의회 회장은 장애인이 탈 수 없는 ‘차별버스’를 세우고 버스와 몸을 쇠사슬로 묶었다. 다른 활동가들은 “오세훈 서울시장은 버스 대·폐차 시 저상버스 도입 의무화하라” 등의 구호가 적힌 피켓을 점거한 버스와 정류장 등 곳곳에 붙였다.

이형숙 서울시협의회 회장이 시청 정문 앞에서 '이것도 노동이다'라는 피켓을 들고 있다. 경찰들이 시청 정문 앞을 막아섰다. 사진 하민지이형숙 서울시협의회 회장이 시청 정문 앞에서 '이것도 노동이다'라는 피켓을 들고 있다. 경찰들이 시청 정문 앞을 막아섰다. 사진 하민지

이형숙 회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왜 버스를 점거했는지 설명했다. 이 회장은 “오늘도 시민분들께 많은 욕을 먹었다. 하지만 우리는 버스를 점거할 수밖에 없다. 서울시내 버스 중 절반이 아직도 계단이 있는 ‘차별버스’다. 서울시가 2025년까지 모든 버스를 저상버스로 도입하겠다고 약속했는데 안 지키고 있다. 우리는 약속을 지키라고 이야기하고 있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지난달 31일, 이 회장은 영등포구 이룸센터 앞 ‘탈시설지원법·장애인권리보장법 제정’을 촉구하는 농성장에서 오 시장을 만난 적 있다. 이 회장은 오 시장과의 만남을 떠올리며 “오 시장이 당시 나에게 ‘자주 만나자’라고 했다. 그래서 11대 장애인정책안을 들고 시청 앞으로 왔다”라고 말했다.

이 회장은 또한 “이 정책안은 몇 명의 장애인을 위한 게 아니다. 서울에 사는 39만 장애인과 모든 서울시민을 위한 것이다. 오 시장이 정책안에 응답할 때까지 투쟁할 것”이라고 외쳤다.

김주현 서울뇌병변장애인인권협회 대표가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 하민지김주현 서울뇌병변장애인인권협회 대표가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 하민지

김주현 서울뇌병변장애인인권협회 대표 또한 강경한 투쟁을 예고했다. 김 대표는 “오 시장의 목적이 대선이라면 장애시민의 의견을 들으셔야 한다”면서 “우리의 요구를 묵살하면 대권은 물론 짧은 임기마저 보장할 수 없을 것이다. 우리는 모든 수단과 방법을 동원하여 강하게 투쟁할 예정”이라고 경고했다.

장애인권단체는 △중증장애인을 위한 포괄적 재난 지원체계 마련 △서울시 장애인 탈시설지원 조례제정 및 개인별 지원강화 △최중증장애인 노동권 보장 및 서울형 권리중심 중증장애인 맞춤형 공공일자리 강화 △서울시 장애인 이동권 보장 △서울시 장애인 자립생활 지원 및 기반확대 △장애인 평생교육권 보장 △뇌병변장애인을 위한 보조기기 지원 △장애인 문화권 확보를 위한 지원체계 △발달장애인 권리보장 △장애여성 인권보장 △장애인주치의 제도 등 건강권 보장 등 11개의 정책안을 서울시에 요구했다.

기자회견에 참가한 활동가들이 다양한 내용의 피켓을 들고 있다. 피켓에는 ‘자유로운 삶, 시설 밖으로’, ‘발달장애인 자립생활 보장하라’, ‘장애인 탈시설지원법 제정하라’, ‘발달장애인도 자유롭게 살고싶다’ 등의 구호가 적혀 있다. 사진 하민지기자회견에 참가한 활동가들이 다양한 내용의 피켓을 들고 있다. 피켓에는 ‘자유로운 삶, 시설 밖으로’, ‘발달장애인 자립생활 보장하라’, ‘장애인 탈시설지원법 제정하라’, ‘발달장애인도 자유롭게 살고싶다’ 등의 구호가 적혀 있다. 사진 하민지
하민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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