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천구청 앞에서 장애인 자립생활 권리 보장 촉구 기자회견을 진행하고 있는 모습
서울 양천구의 열악한 장애인 지원 정책에 항의하며 지역 장애계가 김수영 양천구청장과의 면담을 요구하고 나섰다.
양천구에서 활동중인 장애여성자립생활센터 파란 등 장애인단체들은 13일 오후 2시 양천구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장애인자립생활센터 운영 지원 확대와 활동보조 24시간 보장을 위한 구비 추가지원 예산 마련, 자녀를 양육하는 장애인 가구 및 장애여성에 대한 지원 보장 등을 촉구하고 나섰다.
양천구에는 1만 7200명의 장애인이 거주하고 있으나 자립생활센터는 2개, 장애인활동지원 중개기관은 5개 있다. 자립생활센터 두 곳 중 한 곳은 지적장애인만을 대상으로 하는 기관이다. 이들 단체는 "발달장애인 1241명을 빼더라도 1만 5959명을 지원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라며 "장애인 자립생활 지원센터 확대를 위해서는 양천구가 센터의 안정적 운영을 지원해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이에 이들 단체는 장애인자립생활센터 임대료, 관리비 및 2인 인건비 지원 등을 양천구에 요구했다.
또한, 현재 양천구는 최중증 독거 장애인에게 구비로 하루에 최대 19시간을 지원하고 있다. 그러나 이들은 "서울시가 양천구에 거주하는 5명 장애인에게 24시간 활동보조가 필요하므로 지원할 것을 양천구에 권고했으나 양천구는 19시간에 불과한 지원을 하고 있다"라며 5인에 대한 구비 추가 60시간을 요구했다.
특히 장애여성자립생활센터 파란은 자녀를 양육하는 장애여성에 대한 지원이 더욱 확대되어야 한다며 자녀 양육 장애 여성에 대한 별도의 지원 체계 마련을 요구했다. 이들은 "양천구는 출산수당으로 월 20만 원씩 1인당 최대 1백만 원으로 총 5백만 원 예산이 책정되었으나 지난해 예산은 1백만 원 집행되었을 뿐"이라며 "아직 자녀 양육 장애가구에 대한 파악조차 되지 않고 있어 실태조사부터 시급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이들은 전반적인 장애인 관련 예산과 복지 행정 미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구청장의 결단이 필요하다며, 김수영 양천구청장과의 면담을 촉구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