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블뉴스]“장애인과 약속 잊지말라” 문재인 향한 행진 | 9,258 | ||
관리자 | 2017.05.15 | ||
빵과 장미 든 채 청와대까지…"3대 적폐청산" 촉구"구체적 공약 실천방법 마련해야" 락카칠·편지 전달에이블뉴스, 기사작성일 : 2017-05-12 18:30:17
“문재인 대통령님, 장애인들과의 약속을 꼭 지켜주십시오.” 문재인 대통령 취임 3일째인 12일, 촛불혁명의 진원지였던 광화문 광장에서 청와대와 가장 가까운 청운동주민센터까지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활동가 100여명이 1시간여동안 행진했다. ‘빵과 장미’를 든 채. 이는 1912년 미국 메사추세즈 주에서 열린 여성 노동자들의 투쟁과 닮아있다. 물질적 욕구인 ‘빵’과 정신적 가치 ‘장미’, 차별과 배제 속에서 살아가는 장애인들도 삶과 존엄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를 문재인 정부에게 다시금 알리기 위해서다. 이들이 지나간 광화문 광장, 그리고 광화문 앞, 청운동주민센터 앞에는 락카로 새긴 ‘장애등급제 폐지’, ‘부양의무제 폐지’, ‘수용시설 폐지’ 등의 문구가 가득했다. 앞서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는 대선기간 중 ‘장애계 3대 적폐청산’ 즉 장애등급제 폐지, 부양의무제 폐지, 장애인 수용시설 폐쇄를 요구했다. 각 당 후보들은 앞다퉈 공약화했고 문 대통령도 후보 시절 장애등급제 폐지와 더불어 부양의무제 단계적 폐지, 대구시립희망원 해결과 더불어 탈시설정책 수용도 분명히 했다. 특히 문 대통령은 올 초 광화문 농성장을 방문해 ‘국민명령 1호 장애등급제 폐지 약속 꼭 지키겠습니다’라고 직접 서명한 바 있다.
“우리는 1726일째 광화문 지하차도에서 장애등급제‧부양의무제 폐지를 외치고 있습니다. 장애등급제 폐지의 최종목표와 구체적 실천방법과 예산 계획 논의를 위해 국무총리가 책임지고, 관계되는 각 부처가 책임 있게 참여하는 논의테이블을 만들기를 요청합니다. 문재인 대통령님, 커피한잔 하실 수 있을까요?” -문재인 대통령님에게 보내는 편지 中 광화문 사거리에서 청와대 앞까지, 약 1시간의 행진 속 이들은 “시민 여러분들, 우리는 문재인 대통령이 장애인들과 약속한 공약을 지켜달라고 하기 위해 청와대로 가는 길입니다”라고 끊임없이 선전하며 구체적 요구 내용을 알렸다. 빵과 장미, 그리고 문 대통령이 직접 작성한 서명지도 대열에 함께했다. 물론 요구를 보다 명확히 알리기 위한 색칠공부(?)도 덤. 광화문 앞, 청와대 앞 “장애등급제 폐지하라, 나중이 아닌 지금 당장!”을 외치며 궁금해 하는 시민들의 시선 사이로 활동가 10여명이 락카칠을 했다. “멈춰 달라”는 경찰의 요구에는 장애해방가 등의 노래를 틀며 반격하며 문재인 대통령이 있는 청와대 바로 앞까지 행진을 이어갔다.
성동장애인자립생활센터 최진영 소장은 “문재인 대통령은 후보 시절 국민명령 1호로 장애등급제를 폐지하겠다고 약속했다. 그 약속을 잊지 않고 꼭 지켜달라. 등급제라는 낙인의 사슬에 걸려 지원 서비스를 제대로 받지 못해 하루하루 불안해 살다 불의의 사고로 죽어간 장애인이 있다”면서 “등급제가 없었더라면 제대로 된 복지서비스를 지원받아 지역사회에서 울고 웃으면서 소소한 일상을 꾸몄을 것”이라고 회상했다.
이어 최 소장은 “문재인 대통령님은 집무실을 국민들과의 소통을 위해 광화문으로 옮기겠다고도 했다. 제일 약자인 장애인의 목소리에 먼저 귀 기울여달라”면서 “장애인도 사람 취급을 받고 평범한 선택, 소소한 일상을 만들어갈 수 있는 안전한 나라에서 살고 싶다”고 피력했다. 장애와인권 발바닥행동 문혁 활동가는 "대구시립희망원이 정부 표창을 받은 것이 바로 노무현 정부 시절이다. 대구시립희망원을 통해 장애인 수용시설의 존재가 우리사회에서 무엇을 의미하는지 다시 한 번 깊게 통찰하고 반성해달라"며 "기득권층, 전문가 집단들 보다는 장애당사자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였으면 좋겠다. 탈시설지원센터를 약속했지만, 어떤 기득권에게 이득을 위한 센터가 아니라 시설에 어쩔 수 없이 들어간 사람들의 의견을 들어 공적으로 해결하는 공공성을 복지계에 되찾아달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들은 청와대 관계자에게 문재인 대통령에게 보내는 편지와 함께 빵과 장미를 전달했으며 3대 적폐 청산이 이뤄질 때까지 인권과 평등을 위한 존엄한 행진을 이어갈 예정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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