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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에이블뉴스]장애인 여행 활성화, 작은 가교역할 '뿌듯' 조회수 11,543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2016.0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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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 여행 활성화, 작은 가교역할 '뿌듯'
'2016 하모니원정대' T.E.A.M 팀, 9박 10일간의 여정
에이블뉴스, 기사작성일 : 2016-08-16 14:00:48
2016년 여름, 하모니원정대 T.E.A.M의 일원이 되다. ⓒ그린라이트
▲2016년 여름, 하모니원정대 T.E.A.M의 일원이 되다. ⓒ그린라이트
하모니 원정대는 기아자동차(주)(대표 박한우)와 사단법인 그린라이트(회장 김선규)가 함께하는 대학생 모빌리티 프로젝트이다. 장애학생 2명과 비장애학생 3명으로 구성된 총 10팀(50명)이 전국의 문화재와 문화관광지의 장애인 접근성(Barrier Free)을 조사한다.

2016 하모니원정대는 지난 7월 11일 발대캠프를 시작으로 7월 13일부터 19일까지 전국 문화재와 국(도)립공원, 둘레길, 해수욕장, 숙소와 식당의 장애인 관광편의시설 점검을 하는 의미있는 활동을 진행하였다.

9박 10일간 도전과 열정을 품고 특별한 여행을 떠난 청춘들, 그들의 성장스토리를 담았다. 다섯 번째는 'T.E.A.M'팀의 기고이다.


같은 목표로 도전을 시작한 다섯 명의 청춘들. ⓒ그린라이트
▲같은 목표로 도전을 시작한 다섯 명의 청춘들. ⓒ그린라이트
하모니원정대와의 인연의 시작은 1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2015년, 뜻깊은 대외활동을 하고 싶다는 생각에 좋은 취지의 활동들을 여기저기서 찾아보고 있었다.
그러던 중 모든 사회 구성원이 자유롭게 자신의 삶을 주체적으로 살아갈 수 있도록 이동의 지원을 넘어 사회, 문화, 여가 등 생활 전 영역의 아름다운 이동을 지향하는 사단법인 그린라이트의 서포터즈 활동을 만나게 되었다.

서포터즈 활동을 하면서 하모니 원정대에 대해 알게 되었고, 나도 저렇게 직접 활동하며 큰 도움이 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 마음을 간직한 채 1년 후, 하모니 원정대의 일원으로 당당하게 참가를 하게 되었다.

열정을 끓어오르게 한 하모니원정대 발대캠프. ⓒ그린라이트
▲열정을 끓어오르게 한 하모니원정대 발대캠프. ⓒ그린라이트
2016년 7월 11일, 2박 3일의 발대캠프가 시작되었다. 붉은 단체복을 입으니 나의 가슴속 깊은 곳에서 무언인가 끓어오는 것이 느껴졌다. 그리고 그 것은 삼육대학교 이규일 교수님의 강의를 듣고 현장실습에 나갔을 때 폭발하였다. 이규일 교수님께서는 장애인편의시설의 이해를 주제로 매개시설, 내부시설, 위생시설, 안내시설, 기타시설의 설치규정에 대해 강의를 해주셨다.

강의를 들으면서 비장애인들이 불편 없이 사용하고 무심코 지나쳤던 것들이 사실은 정해진 규정을 지키지 않았던 것이라는 것을 알게 되고 뒤통수를 맞은 느낌이 들었다. 그 순간 내가 지나쳤던 모든 것들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게 되었다.

강의 후에 바로 현장실습에 나가보았다. 현장실습 장소인 가평 백련사에 도착하자마자 강의 내용을 토대로 주차장이 있는지, 장애인용 화장실이 있는지, 경사로는 어떤지, 턱은 어떤지 상세히 조사하기 시작했다. 조사를 해보니 이동약자가 사용하기에는 매우 열악한 환경이었고 앞으로 떠날 여행지는 어떨지 걱정이 되기 시작하였다.

비가 내리는 갑사에서 우비를 입고. ⓒ그린라이트
▲비가 내리는 갑사에서 우비를 입고. ⓒ그린라이트
다음날, 우리는 강의와 현장실습에서 얻은 소중한 것들을 가슴 속에 담은 채 카니발에 몸을 싣고 3권역인 충청도 향했다.

힘차게 출발한 우리는 괴산의 각연사에 도착했다. ‘산막이 옛길’을 둘러보며 조사하기에 꽤 순조로웠다. ‘앞으로 이정도로 조사하면 되겠지?’하는 마음이었는데, 여행 4일째부터 본격적으로 비가 오기 시작했다.

더위가 한 풀 꺾이는 비였지만 휠체어를 탄 친구에게는 그다지 좋은 비가 아니었다. 전동, 수동 겸용 휠체어라 비에 젖으면 안 되는 것이었다. 휠체어를 차에 실을 때에도 비에 맞지 않게 실어야 했고, 돌아다닐 때도 우비로 꼼꼼히 감싸서 돌아다녀야 했다. 우비가 바퀴에 엉켜 휠체어가 앞으로 나가지 못하기도 했다. 불편한 사항들이 많긴 했지만 이 또한 함께 할 수 있기 때문에 겪을 수 있던 것이라고 생각한다. 언제 우리가 비옷을 입고 문화재를 둘러보겠는가? 팀원 모두들 힘들었지만 값진 경험을 했다고 생각한다.

태안군청 앞 주민복지과 관계자 분들과 함께. ⓒ그린라이트
▲태안군청 앞 주민복지과 관계자 분들과 함께. ⓒ그린라이트
해단캠프로 복귀하기 전 우리는 마지막 일정을 소화하기 위해 태안군청으로 갔다. 태안군청 주민복지과 과장님을 만나 뵙고 태안군의 편의시설에 대해 인터뷰도 하고 부족한 시설에 대해서는 개선을 해 주실 수 있는지 여쭤보기 위해서였다.

태안군청 관계자분들은 우리를 매우 반갑게 맞아주셨고 편안한 분위기에서 인터뷰를 할 수 있었다. 현재 태안군의 장애인 편의시설 설치율은 81%로 상당히 높은 편이다. 충남 최초로 시각장애인회관을 건립하였고 매년 장애인 편의시설 모범업소를 선정하고 있어 장애인분들에게 큰 도움을 주고 있다. 또한 매년 시설확대와 개선을 위해 노력을 하고 있다고 하셨다.

우리는 전날 망포해수욕장에 방문했는데 그 곳에는 휠체어 입장이 거의 불가능하였다. 이에 대해 편의시설을 개선해 주실 수 있는지 여쭙자 주민복지과 과장님께서는 국립공원 측과 협의 후에 개선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약속해 주셨다. 인터뷰를 끝내고 해단캠프로 오는 내내 너무나도 뿌듯했다. ‘내가 무엇을 할 수 있을까’ 하는 질문을 스스로 해왔는데, 내가 누군가를 위해 힘을 보탤 수 있게 된 사실이 너무나도 자랑스러웠다.

태안군청 주민복지과 관계자 분과 인터뷰. ⓒ그린라이트
▲태안군청 주민복지과 관계자 분과 인터뷰. ⓒ그린라이트
누구나 낯선 사람들과 낯선 곳을 여행한다는 것은 설레고 두려울 것이다. 나 또한 두려웠지만 소풍이라는 생각으로 설렘을 안고 하루하루 새로운 곳에 가서 구경을 하고, 맛있는 것을 먹으면서 즐거운 여행을 했다. 하지만 단순한 여행이 아니라 장애인 이동권 개선이라는 책임을 갖고 다니는 여행이었기 때문에 더 설렜던 것 같다.

하지만 설레는 마음 한편에 여행은 누구나 좋아하지만, 누구나 할 수 없다는 현실이 안타까움이 불쑥 찾아왔다. 문화재를 구경하고 즐기기 위해서 찾아간 곳에 높은 턱과 계단, 비포장도로가 장애물이 될 것이라는 생각해보지 못했는데, 생각지도 못한 낮은 턱에 같이 여행 간 휠체어친구가 밑에서 기다린 적이 한 두 번이 아니었다. 이런 일들이 우리뿐 아니라 다른 팀과 일반 가족들도 겪을 것이라고 생각하니 이번 여행으로 개선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바람이 생겼다.

조사활동을 중 방문한 상당산성에서. ⓒ그린라이트
▲조사활동을 중 방문한 상당산성에서. ⓒ그린라이트
평소에 길거리를 다니면서 주위를 둘러보지 않았다. 길에 턱이 있는지, 경사로가 있는지도 보지 않았다. 그런 내가 하모니원정대가 되고 나서 바뀌었다. 항상 주변을 확인하게 되었고, 경사로를 먼저 찾아보게 되었다.

여행기간 동안 항상 힘든 내색 안하고 함께 해준 T.E.A.M 팀의 팀원 모두에게 고맙고, 우리 하모니원정대를 위해 항상 힘써주시는 기아자동차 이민호 과장님과 그린라이트 한정재 국장님, 문제가 생길 때마다 신경써주신 석진우 멘토님, 아침마다 미션을 주시고 응원해주신 채수연 멘토님에게 정말 감사하다는 말을 전해드리고 싶다.

하모니원정대의 모든 친구들이 20대의 한번뿐인 대학생활을 알차게 보낸 것에 대해 만족하고, 주위를 둘러보는 시선이 변화한 자신의 모습에 놀랐을 것이라 생각한다. 멘토 선생님들과 사무국장님이 말한 것처럼 어느 곳을 가든 장애인 화장실을 찾고 턱을 보는 모습에 웃음을 지을 것 같다. 아직 4기지만 앞으로 더 많은 기수들로 인해 많은 변화가 있었으면 좋겠다.

누구나 가고 싶지만, 누구나 갈 수 없는 곳에서 조사활동을 마무리하며. ⓒ그린라이트
▲누구나 가고 싶지만, 누구나 갈 수 없는 곳에서 조사활동을 마무리하며. ⓒ그린라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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