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블뉴스]눈물·박수 속 서울발달장애인훈련센터 개소 | 10,674 | ||
관리자 | 2016.12.16 | ||
“제기동 주민들 감사”…“함께 노력” 훈훈함 연출베어베터 등 12개 체험실,내년까지 4개소로 확대에이블뉴스, 기사작성일 : 2016-12-15 14:14:08
지역주민들과의 진통으로 설립 과정서부터 공사 진행까지 여러 번의 진통을 겪었던 서울발달장애인훈련센터가 15일 개소했다. 당초 지난 4월 개소 예정이었지만 지난해 7월 주민설명회를 시작으로, 지역 주민들의 강력한 반대에 부딪히며 먼 길을 돌아 종착점에 도착한 것. 특히 밤늦게까지 지역 주민들과 끝판 토론을 벌였던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은 이날 감격에 북받쳐 끝내 눈물을 흘리며, “제기동 주민들에게 감사하다”며 큰 절을 올렸다. 지역 주민을 대신해 이남영 동대문구의원도 “발전을 위해 노력했으면 좋겠다”며 화합의 뜻을 밝혀 훈훈한 모습을 보였다. 서울발달장애인훈련센터는 지난 2013년 8월 제안 후, 지난해 7월 성일중학교 내 본격 공사를 진행할 예정이었으나 지역주민들의 강력한 반대에 부딪혔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서울시교육청과 한국장애인고용공단은 총 6번의 설명회, 끝장토론까지 진행했지만, 끝은 보이지 않았다. 특히 지난해 11월2일 6차 주민설명회에서 발달장애인 부모와 지역주민들이 서로 무릎을 꿇는 촌극이 벌어지며 여러 언론에서 센터를 둘러싼 갈등이 비춰지기도 했다. 그럼에도 지역주민들의 반발은 사그라지지 않았다. 수차례 설득 과정 속 공사 재개와 중지를 반복하며, 2건의 행정소송도 이뤄진 것. 결국 지난 4월20일 공사를 재개하며 11월 공사가 완공, 총 249명의 발달장애인들이 훈련에 참여하고 있다. 이날 개소한 서울발달장애인훈련센터는 고용노동부(한국장애인고용공단)와 교육부(서울특별시교육청)가 협업해 설립한 정부 3.0의 모델로, 서울시 고등학교 재학생 및 졸업 후 2년 내의 발달장애학생에게 직업체험 및 훈련을 실시해 사회참여 기회를 확대한다. 훈련시설 외에도 실제 사업장과 동일한 환경을 갖추고 직무체험을 할 수 있는 직업체험실습실도 운영한다. 발달장애인의 진출 가능성이 높은 도서관 사서, 쉬운 글 번역, 바리스타, 제과제빵, 사무행정, 우편분류 등 다양한 훈련을 제공하며, 실제 근무환경과 유사한 체험실을 구축·접목했다. 이를 위해 KT, 베어베터, 이랜드 SPAO, 다솜이재단, 피치마켓 등 12개 기업체와 기관이 참여했다.
이와 더불어 발달장애인이 문화, 예술, 연극 등을 할 수 있는 복합공간을 갖추고, 발달장애인 부모와 특수교사를 위한 교육 등도 실시한다. 고용부는 서울센터를 시작으로 오는 28일 인천, 내년도 대구, 부산 등 2개소를 추가 설치하고 2020년까지 전국 17개소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서울시교육청 조희연 교육감은 “회상해보면 정말 장애인과 함께하는 시설을 만드는 과정에서 한국사회의 적나라한 현실을 체험하면서 극복하는 과정을 겪었다”며 “지역주민들께 가장 감사드린다. 설립 자체를 둘러싼 진통부터 공사 진행, 등 여러 가지 진통이 겪었지만 제기동 주민들게 존경과 감사의 말을 전하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감격에 북받친 조 교육감은 한동안 말을 잇지 못 했으며, 마지막에는 큰 절을 하며 지역주민들에게 감사함에 표했다. 고용노동부 이기권 장관은 “발달장애인 학생들과 졸업한 예비근로자들이 함께 직업교육과 직업체험을 받는 센터가 절실했는데 많은 우여곡절을 거쳐 대한민국 1호로 센터가 설립된 것에 정말 기쁘다”며 “오늘의 훈훈함이 전국으로 퍼져 17개 시도에서 서로 유치하는 분위기로 바뀌길 희망해본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국장애인고용공단 박승규 이사장은 “발달장애인 학생들의 직업훈련을 개발하고자 교육청과 연계해 전국 최초로 발달장애인 전용 직업훈련센터를 개소했다. 청소년기부터 직업적 흥미를 발견하고 눈높이에 맞는 직업훈련을 통해 자립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새로운 도전을 하신 제기동 지역주민, 이해관계자 여러분들에게 깊은 감사를 드린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지역주민들로 이뤄진 성일중학교내 직업센터 반대위원회는 개소식 당일 성일중학교 앞에서 집회 신고를 마쳤지만, 현수막과 천막만 걸어놨을 뿐 우려했던 충돌은 일어나지 않았다. 이들은 ‘약속한 협의조차 지키지 않는 교육청과 고용공단, 주민들은 강력히 규탄한다‘는 현수막을 내걸었다. 공단 관계자는 “발달장애인의 위험성을 이유로 센터 내 CCTV를 달아서 주민들이 확인할 수 있도록 해달라하는 것을 요구하고 있다”며 “말도 안 되는 주장”이라고 딱 잘라 말했다. 특히 이날 개소식에는 지역주민 대표로 이남영 동대문구의원이 참석해 발달장애인들과 화합하겠다는 뜻을 밝혀 박수를 받았다. 이 의원은 “지역에서 가슴 아픈 일이 있었는데 센터가 개소된 것에 대해 축하를 드린다. 아직도 소수의 주민들이 반대를 하고 있는데 센터가 들어옴에 있어서 도서관이 폐쇄된 것에 대한 반발”이라며 “최소한 지역주민들을 위한 공간을 마련해준다면 감사할 것 같다. 서로 발전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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