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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비마이너]“장애인 되기 싫으면 조심해라”? ‘장애 예방 5계명’ 논란 조회수 15,996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2016.04.29

“장애인 되기 싫으면 조심해라”? ‘장애 예방 5계명’ 논란

'장애예방 교육사업' 일환...장애에 대한 두려움만 키운다는 비판 제기
뉴스일자: 2016년04월26일 19시35분

얼마 전, 트위터에 한 장의 사진이 올라왔다. 계양구 보건소에서 만들었다는 20cm짜리 자. 언뜻 특별할 것 없어 보이는 이 자는 사람들의 공분을 샀다. 
 
자에는 "장애예방 5계명"이라는 문구를 시작으로 "다이빙을 하지 않아요", "안전벨트를 착용해요", "위험한 장난을 하지 않아요", "오토바이, 청소년은 타지 않아요". "무단횡단을 하지 않아요" 등이 쓰여 있다. 이를 접한 누리꾼들은 "장애 '예방'이라니, 장애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양산하는 격"이라며 분개했다.

 
그러나 장애 예방 교육은 계양구 보건소에서 독자적으로 진행하는 것이 아니다. '장애 예방 사업'은 국립재활원에서도 진행하고 있다. 장애예방 5계명은 국립재활원에서 선정해서 홍보하고 있으며, 장애 예방 교육 강사 양성도 진행하고 있다. 미취학 아동뿐 아니라 초, 중, 고등학교에서도 장애 예방 교육이 이루어지고 있다. 이번에 계양구에서 진행한 장애 예방 교육 강사 역시 중도장애인으로, 국립재활원에서 '양성'되어 파견된 인력이다.
 
국립재활원은, 그리고 보건복지부와 각 지자체는 왜 이런 사업을 하는 것일까. 국립재활원 홈페이지에 소개된 장애 발생 예방 교육 사업 배경을 보면, "전체 장애인의 88.9%가 질환 및 사고로 인한 후천적 장애 발생으로, 이는 누구나 장애인이 될 수 있음을 나타냄", "장애발생은 본인은 물론이고 그 가족에게도 인적, 경제적으로 큰 고통을 주고 있으며, 사회에도 막대한 재활 및 복지비용을 발생시킴"이라는 내용이 있다. 즉, 장애를 '예방' 하지 않아 장애인이 되면 개인적으로도 사회적으로도 '비용'이 크기 때문에 장애 예방 교육이 중요하다는 것이 이 사업의 주된 배경인 것이다.
 
계양구 보건소에서는 "해당 자를 배포한 강의는 장애인의 날이었던 지난 4월 20일 명현중학교와 세원고등학교 등에서 진행된 것이었다"면서 "장애 예방 교육과 더불어 장애 인식 개선 교육도 함께 진행되었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이 날 강의를 들은 학생 중 일부는 강의 내용에 불만을 표했다. 세원고에 재학중인 김아무개 학생은 "학교에서 장애의 이해 교육이 있다고 해서 전교생이 다 들었다. 그런데 정작 수업 내용 중에서 차별에 관한 교육은 동영상 두 개, 그것도 장애가 아닌 인종 차별을 주제로 한 동영상이 전부였고 대부분의 강의 시간은 강사가 어떻게 장애인이 되었는지에 초점이 맞춰져 있었다"고 전했다. 이 날 강의에서는 중도장애인 강사가 "나도 너희처럼 '정상적'이던 때가 있었는데, 부주의하게 행동하다가 장애인이 되었다"는 내용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씨는 이 날 강의에서 중도장애인인 강사들의 사진을 보여주며 그들이 어떻게 장애인이 되었는지를 설명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장애 '예방'에 초점을 맞추다 보니 정신적 장애인이나 시·청각 장애인들에 대한 설명도 전혀 없었다. 그는 "'누구든 장애인이 될 수 있다'는 강의 내용 이후에, '그렇기 때문에 더더욱 장애인에 대한 차별적 인식 변화와 관련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는 이야기가 진행되었더라면 이렇게 불편하지 않았을 것"이라며 "다른 친구들이 강의를 듣고 나서 '장애는 무서운 것', '장애인이 되면 내가 지금 꿈꾸는 것을 이룰 수 없게 될테니 조심해야겠다'는 등의 이야기만 하는 것을 보며 더욱 안타까웠다"라고 전했다.

이 뉴스클리핑은 http://beminor.com에서 발췌된 내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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