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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비마이너]'결핍모델' 특수교육 넘어 장애교육학 필요하다 조회수 13,522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2016.05.27
'결핍모델' 특수교육 넘어 장애교육학 필요하다
“현재의 특수교육은 장애차별적 이데올로기를 재생산할 뿐”
교육에서도 장애를 ‘결핍’ 아닌 ‘사회적·정치적 관점’으로 이해해야
등록일 [ 2016년05월21일 20시57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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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수교육의 대항학문으로 ‘장애교육학’이 제시됐다. 장애교육학은 교육영역에서 당연하다고 간주한 특수교육적 지식에 대한 반성과 비판에서 비롯됐다.
 

한국장애학회의 2016년 춘계 학술대회 ‘장애학, 특수교육학에 말을 걸다’가 21일 이룸센터에서 열렸다. 이날 미국 콜럼비아대학 박사과정에 있는 엄수정 씨는 자신의 이야기를 통해 특수교육의 대항학문으로서의 장애교육학을 소개했다.
 

‘모든 학생을 가르칠 수 있는 교육’에 대한 꿈을 꾸었던 그는 초등교육을 전공하고 특수교육을 복수 전공한 뒤 통합학급에서 교직 생활을 시작했다. 그러나 교사 생활 3년 차에 또 다른 배움에 대한 필요성을 느끼고 미국 유학을 떠났다. 그곳에서 현 특수교육의 한계를 깨닫고, 장애교육학을 만나게 됐다.
 

그 시작은 2007년, 박사과정 첫 학기에 만난 한 교수의 질문이었다. ‘왜 모든 학생을 가르칠 수 있는 교육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느냐’는 교수의 물음에 엄 씨는 한국에서의 경험을 털어놓았고, 그에 대해 교수는 장애진단을 받지 않은 학생들을 엄 씨가 ‘정상’ 학생이라고 칭하고 있음을 언급했다. 이어진 교수의 질문은 “What is normal? (정상이란 게 뭘까?)” 이 사건을 계기로 그는 정상성에 대한 고민과 함께 “모든 학생들이 존중받고 즐겁게 배우는 공간을 만들기 위해 우선적으로 필요한 것은 획기적인 교수 방법이 아니라 학생의 다양성을 비규범적으로 이해하는 시각”이었음을 깨닫게 되었다고 밝혔다. 이후 그가 접하게 된 장애 관련 수업은 기존 특수교육학에서 접한 장애에 대한 시각을 뒤집어 놓았다.
 

 이러한 경험을 바탕으로 엄 씨는 현재의 교육 과정이 무엇을 포함했는지 뿐만 아니라, ‘무엇을 포함하고 있지 않은지’도 살펴야 한다고 말한다. 예를 들어, 현재의 특수교육 관련 대학 전공과목에선 장애를 대부분 “의료모델 또는 결핍모델에 근거해” 설명한다. 이를 통해 예비교사들은 “은연중에 장애는 다양성이라기보다는 개선되거나 수정되어야 할 ‘문제’ 혹은 ‘결핍’으로 인식하게” 되고, 특수교사의 역할도 “학생의 ‘문제’를 파악하고, ‘문제’를 설명할 수 있는 정확한 장애 범주를 찾으며, 그러한 ‘문제’를 수정하고 개선하는 것”으로 받아들인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현재 특수교사 교육 과정에서 포함되지 않은 내용은 무엇인가. 엄 씨는 “장애 개념이 생겨난 역사적·문화적·사회적·경제적 맥락, 장애라는 라벨의 사회적·정치적 의미, 그 의미가 갖는 억압적인 힘, 장애에 대한 지식과 사회의 지배적 이데올로기와의 관련성, 장애에 대한 지식이 계층화된 현 사회시스템을 유지하고 재생산하며 강화하는 체제라는 등에 대한 내용은 제외되어 있다”고 지적한다.
 

따라서 엄 씨는 현재의 특수교육학은 장애차별적 이데올로기를 재생산하고 있다며, 장애를 사회적·정치적 관점으로 이해하는 장애교육학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장애교육학은 장애를 비판적으로 사유하는 장애학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이를 통해 장애와 관련한 다양한 교육적 현상과 문제를 분석한다. 
 

엄 씨는 “특수교육이 인본주의·평등주의적 가치와 결부되었다고 하지만 실제로는 이러한 가치에 반하는 결과를 낳는다고 장애교육학자들은 주장한다”면서 “장애교육학의 시각에서 보다 민주적이고 평등한 학교 공간을 만들고 사회정의를 실현하는 데 필요한 것은 학생들의 다양성을 이해하는 새로운 패러다임의 전환”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이를 한국사회에 적용하기엔 그 자신도 토로하듯 많은 어려움이 따른다. 장애에 대한 자신의 신념과 특수교사를 양성하는 대학의 요구 사이에 차이가 너무 크기 때문이다. 그에게 강의를 요청한 한 교수는 “관심사를 이해는 하지만 가르칠 때는 가능한 ‘비정치적’이고 ‘객관적’이며 ‘중립적’ 태도를 유지”하고 “임용고시를 봐야 하는 학생들에게 도움이 되면 좋겠다”고 말했다고 한다.
 

이러한 특수교육학에 기반을 둔 현실을 그가 전면 부정하는 것은 아니다. 현재 상황을 인정하되 ‘어떻게 함께 공존할 것인가’를 고민하자는 것이다. 따라서 그는 “이러한 현실 안에서 어떠한 방법으로 장애아동 교육에 대한 대안적 관점을 형성할 수 있을까. 특수교육과 공존하면서도 기본과정에 대한 교사들의 비판적 사고를 촉진할 수 있을까.”라고 물음을 던지며, “지배 패러다임 내부에서 이에 대항하여 대안적 담론을 생성하는 장애교육학에 대한 더 많은 논의가 이뤄져야 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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