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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비마이너]“IL센터가 복지관이랑 뭐가 달라?” 답은 ‘동료상담’에 있다 조회수 11,900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2016.07.27

장애인의 지역사회 자립생활을 지원하기 위해 만들어진 장애인자립생활센터. 센터는 장애인의 자립생활을 지원하기 위한 수많은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그중에서도 센터만의 독특함이라고 할 수 있는 것이 바로 장애인 동료상담이다. 장애인 고유의 경험이 공유되고 그 경험이 힘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장애인 동료상담은 센터 내 주요 활동으로 꼽힌다. 그러나 최근 센터는 위기에 내몰리고 있다. 센터 간 경쟁이 심화하면서 센터들은 서로 많은 프로그램을 개최하려고 하고, 자립생활의 핵심이라던 동료상담은 수많은 프로그램 중 하나로 전락했다. 일각에선 ‘장애인자립생활센터가 복지관과 무슨 차이냐’라는 말까지 나올 정도다. 즉, 동료상담의 축소는 센터의 존재 이유에 대한 물음과 맞닿았다.
 

한국장애인자립생활센터협의회(아래 한자협)가 개발한 ‘장애동료지원모델’은 이러한 고민에 기반을 둔다. 이는 장애동료상담을 중심에 둔 센터의 체제 개편이다. 한자협 등은 26일 서울 여의도 이룸센터 이룸홀에서 수년간 고심하며 개발한 장애동료상담가 교육과정과 장애동료지원 모델에 대한 발표회를 개최했다.
 

한자협은 2010년부터 경남장애인자립생활센터협의회(아래 경남협의회)와 공동으로 동료상담가 양성 교육과정을 개발했다. 이 교육과정은 총 3학기로 1학기 90시간, 2학기 90시간, 3학기 40시간으로 진행된다. 3학기 동안 220시간을 모두 출석해야 이수증을 받을 수 있다. 교육과정은 학기에 맞춰 총 3단계로 구성된다. 
 

1단계는 동료서포터 과정, 2단계는 동료상담가 과정, 3단계는 동료상담리더 과정으로 단계마다 ‘역할’이 정확히 분할되어 있다. 한자협은 이론교육을 최소화하고, 토론 또는 교육생이 직접 참가하여 실습하는 시간을 최대화했다. 이러한 의도로 구성된 커리큘럼은 장애인·정책 및 인권 분야(40%), 상담이론 및 상담기술 분야(30%), 개별·집단상담실습(30%)으로 꾸려져 있으며, 실습이 60%를 차지한다. 이론 영역에서도 장애인복지학보다는 장애학에 중점을 둔다.
 

1단계 참여자는 동료상담프로그램 기초와 심화를 수료(3년 이내)하고 장애인자립생활센터장의 추천을 받은 장애인이면 신청할 수 있다. 2단계는 1단계를 수료한 사람, 3단계는 2단계 교육과정을 수료하고 2년 이상 동료상담가로서 경력을 갖춘 사람이어야 가능하다. 현재 한자협 동료상담가 양성을 위한 교육과정은 4기가 진행 중이며, 1~3기까지 총 26명의 동료상담가가 배출됐다. 

 

이를 기반으로 한자협은 경남협의회와 함께 ‘장애동료지원모델’을 개발했다. 기존처럼 자립생활프로그램이 중심이 되고 동료상담이 보조역할을 하는 것이 아니라, 동료지원을 장애인자립생활센터의 중심에 놓은 것이다. 동료지원모델에서 동료상담은 “장애동료 간의 서포트 과정으로, 먼저 자립을 경험한 장애동료에 의해, 자립의 욕구를 가진 장애동료를 지원하는 상담활동”이 된다.
 

송정문 전 경남협의회 회장은 “이것이야말로 장애인 동료 간 지지를 근간으로 하는 자립생활서비스의 원칙에 부합한다”면서 “이는 동료상담가가 이용자의 목표 지점을 향해 옹호자로 함께 달려가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송 전 회장은 이러한 모델이 구축되기 위해선 내담자 15명당 1명의 동료상담가가 있어야 한다고 밝혔다. 송 전 회장에 따르면, 현재는 1명이 50여 명에 달하는 내담자를 상대하고 있다.  
 

한자협이 개발한 동료상담가 양성 교육과정을 적용하면 각 수료 단계에 따라 역할을 나눠 가질 수 있다. 1단계를 수료한 ‘동료서포터’는 자립에 대한 욕구가 있는 장애인을 발견하고, 초기 면접 및 욕구를 파악하여 동료상담가에게 연계한다. 2단계까지 수료한 ‘동료상담가’는 욕구에 따른 목표 및 계획을 수립하고 필요한 프로그램과 지원 기관 연계, 목표달성까지 장애동료로서 서포트한다. 동료상담리더는 3단계까지 이수한 사람으로 슈퍼바이저로 활동할 수도 있다. 이 동료상담리더는 동료상담 지원을 위한 슈퍼비전을 하고, 목표를 향해 나아갈 수 있도록 지원 및 조정, 집단동료상담을 이끈다.

대구 사람장애인자립생활센터(아래 사람센터)는 장애인자립생활센터의 역할과 기능에 대해 고민하며, 올 한해 장애동료지원모델을 적용해 운영했다. 이를 적용하기 위해 사람센터는 2014년부터 올해까지 대구경북 지역 장애인자립생활센터 동료상담가를 대상으로 커리큘럼을 진행했다. 센터 내부에선 대대적인 조직개편이 단행됐다. 동료상담가들로 구성된 ‘동료지원팀’을 신설한 것이다. 과거 센터 ‘4대 사업’ 중심으로 팀이 구성되어 있던 것을 고려하면, 사업 중심의 조직 운영이 사람 중심으로 탈바꿈했다. 동료상담 자체의 위상도 크게 변했다. 동료상담은 분절된 사업 중 하나가 아닌, 이용자를 중심에 두고 센터가 제공하는 각종 지원 서비스의 연결고리로 작동했다. 대상자도 확대됐다. 현재는 기존 서비스 이용자뿐만 아니라 거주시설 이용자, 타 기관 의뢰자까지 포함하고 있다. 
 

노금호 사람센터 소장은 “실제 운영했을 땐 동료상담가 1명당 15명도 많은 것 같다. 이용자의 욕구가 많고 개별적 지원 요구가 점점 높아지기 때문”이라면서 “현재는 동료서포터와 동료상담가가 각각 10명씩, 총 20명을 지원하고 있다.”고 전했다.
 

노 소장은 “동료상담을 통해 타 기관과 차별화된 장애인자립생활센터만의 개별 서비스 기능과 역할이 보인다”면서 “사업이 중심이 되는 방식에서 한 사람에 대한 지원을 고민하는 방식으로 센터가 변하고 있다”며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하지만 개선과제도 남아있다. 노 소장은 “이를 위해 센터 예산 편성과 집행이 사업 중심이 아니라 개인별 지원체계가 될 수 있도록 체질 개선이 필요하다”면서 “전체 상근자 대상으로 한 교육도 지속해서 필요하다. 동료상담에 대한 고민과 내용에 대한 이해가 없으면 동료상담가가 하는 일을 내부에서 지지받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나아가, 동료지지모델을 중심으로 국가 차원의 자립생활센터 지원 및 육성 방안이 수립될 수 있도록 안정적인 인프라 구축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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