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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비마이너] 故 오지석 씨 장애인장, “활보 24시간 쟁취하자” 조회수 15,751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2014.06.11
故 오지석 씨 장애인장, “활보 24시간 쟁취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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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씨 어머니, “가족들에게 부양의무 지우는 제도 폐지해달라”
참가자들, 경찰의 장례 방해에 항의해 도로 기어가기도
2014.06.05 20:14 입력

▲장애인활동지원제도 사각지대 피해자 故 오지석 동지 장애인장이 5일 서울시청 광장에서 열렸다.

 

'장애인활동지원제도 사각지대 피해자 故 오지석 동지 장애인장'이 5일 이른 10시 서울시청광장에서 ‘장애인활동지원제도 사각지대 피해자 故 오지석 동지 장례위원회’(아래 장례위원회) 주최로 열렸다. 이날 장례식에는 300여 명이 참가해 고인을 추모하고 활동보조 24시간 쟁취를 촉구했다.

 

故 오지석 씨는 지체장애 1급으로 호흡기가 없으면 생활이 어려운 중증장애인이었으나, 오 씨에게 제공되는 활동지원 시간은 월 278시간(복지부 118시간, 서울시 100시간, 송파구 60시간)으로 하루 10시간도 채 되지 않았다. 오 씨는 지난 4월 16일 활동보조인이 퇴근한 뒤 홀로 있다가 호흡기가 빠져 병원으로 긴급후송 됐으나 중태에 빠졌다. 오 씨는 뇌사 상태로 47일 동안 사투를 벌이다 지난 1일 새벽 2시 50분께 숨을 거뒀다.

 

이날 장례식에서 서울장애인자립생활센터 박찬오 소장은 “오늘 우리는 지석이를 보내야 한다. 이 억울한 죽음을 세상에 알리고, 지석이를 죽음으로 내몬 활동지원제도를 바꿔내야 한다.”라며 “호흡기 낀 장애인도 불안감에서 벗어나 안심하고 행복하게 지역에서 살도록 싸워나가자”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서울장애인자립생활센터협의회 최용기 회장은 “두 달도 되지 않는 기간 동안 이곳에서 송국현과 오지석 두 명의 장례를 치렀다. 그들은 모두 장애등급제와 활동지원제도 사각지대 피해자”라며 “박근혜 정부와 서울시는 장애인들에게 활동보조 24시간을 보장한다고 했지만, 아직도 지키지 않았다. 이제 활동보조 24시간을 쟁취하는 대정부 투쟁을 결의하자.”라고 강조했다.

 

▲고 오지석 씨 어머니 송점순 씨가 오 씨 추모사를 낭독하고 있다.

 

고 오지석 씨의 어머니인 송점순 씨는 오 씨를 먼저 보낸 미안함을 표하며 장례식에 참여한 동료들에게 고맙다는 말을 전했다. 또한 부양의무를 가족에게 떠넘기는 불합리한 제도로 말미암아 어려움을 겪었다고 토로하며 장례식 참가자들이 이러한 제도를 바꿔달라고 당부했다.

 

“자식이 죽으면 가슴에 묻는다던데, 아들을 너무 빨리 보낸 것 같아 지석이에게 미안합니다. 지석이를 기억하고 사랑해주신 분들에게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지석이가 근육 장애를 얻게 되면서 계속 힘들게 살아왔습니다. 지석이를 치료하고 간호하느라 어떤 일도 할 수 없었고, 남편과 헤어져야 (기초생활보장) 수급자가 될 수 있다고 해서 이혼까지 했습니다. … 여러분께서 힘써 만들어주신 활동보조 제도 덕분에 서른두 살 지석이가 인간답게 살 수 있었습니다. 지석이는 활동보조를 받아 근육병 친구들과 함께 활동하며 누군가의 꿈이 되고 희망이 되고자 했습니다.

 

지석이의 뜻을 여러분이 이뤄주시길 간절히 부탁드립니다. 복지 수급권을 받으려고 가족이 헤어지는 일이 없도록, 가족들에게 부양의무를 지우는 부양의무제를 폐지해주십시오. 다시는 우리 아이처럼 죽는 일이 없도록 해주십시오. 못난 이 어미 같은 사람이 더 이상 없도록 해주십시오. 그리고 아들아, 지켜주지 못하고 떠나보낸 엄마가 미안해. 아들, 사랑하고 천국에서 다시 만나자.”

 

새정치민주연합 장하나 의원은 “오늘날 복지는 퇴보하고 예산을 줄어가고 있다. 복지 예산을 줄여 생명을 죽인 그 돈으로 어디에 돈 쓸데가 있다는 건지 이해되지 않는다.”라며 “제 자리에서 국회의원들 한 분 한 분 만나서 장애등급제, 부양의무제를 폐지하고 활동보조 24시간을 보장하자고 설득하겠다”라고 전했다.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박경석 상임공동대표는 “광화문역 농성장을 차리고 652일 동안 투쟁하면서 장애등급제, 부양의무제 폐지하고 활동보조 24시간 보장하라고 국가와 사회에 요구했다. 그런데 그러는 동한 우리 소중한 동지들이 죽어갔다.”라며 “이 사회에서 장애등급제와 부양의무제를 폐지하고 활동보조 24시간을 쟁취하자. 장애인이 지역사회에서 꿈을 그리고 살아가도록 투쟁하자.”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른 11시 40분께 참가자들은 고 오지석 씨 운구와 함께 광화문으로 행진했다.

 

이른 11시 40분께 참가자들은 고 오지석 씨 운구와 함께 광화문 방면으로 행진했다. 정오경 한국언론진흥재단 앞 도로를 지나던 참가자들은 영정에 헌화하기 위해 그 자리 운구를 멈췄다. 이에 경찰은 행진 대오로 난입해 운구를 내려놓으려는 참가자들을 막았으며 이 과정에서 큰 충돌을 빚었다.

 

경찰이 참가자들을 행진 대오 밖으로 끌어내는 과정에서 한 참가자가 경찰에 밀려 넘어진 뒤 경찰 군화에 머리를 밟혀 고통을 호소해 백병원 응급실로 후송됐다.

 

또한 같은 시각 경찰의 장례 절차 방해에 항의하던 서울장애인차별철폐연대 임영희 사무국장이 남대문경찰서로 연행됐다. 이에 중증장애인 참가자들은 연행자가 석방될 때까지 한 발자국도 움직이지 않겠다며 휠체어에서 내려왔다.

 

이에 경찰은 도로에 멈춰선 참가자들에게 해산명령을 내렸으며, 참가자들이 이를 거부하자 다시 강제진압에 나섰다. 이에 일부 중증장애인 활동가들은 휠체어에서 내려 도로 바닥을 기어가며 경찰의 장례 절차 방해를 규탄했다.

 

결국 늦은 1시께 임 활동가는 석방되었고 운구를 차량에서 내리지 않고 헌화를 진행하면서 이날 서울시청광장 장례절차를 마무리했다.

 

이후 벽제 화장터로 옮겨진 운구는 늦은 3시 화장 후 늦은 4시 40분께 서울시립승화원 추모의집에 안치됐다.

 

한편 장례위원회 참가단체는 이후 박근혜 대통령과 보건복지부 문형표 장관의 사과와 활동보조 24시간 보장을 촉구하는 활동을 벌여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묵념하는 참가자들.
▲몸짓꾼 이삼헌 씨의 진혼굿.
▲추모공연하는 노동가수 박준 씨.
▲참가자들이 운구차 옆에서 행진하고 있다.
▲참가자들이 헌화하기 위해 운구를 내리려고 하자 경찰이 난입해 큰 충돌을 빚었다. 이 과정에서 한 참가자가 응급실로 후송되고 서울장애인차별철폐연대 임영희 활동가가 연행됐다.
▲참가자들이 연행자 석방 전까지 움직이지 않겠다며 휠체어에서 내려 항의하는 모습.
▲경찰이 한 참가자를 끌어내고 있다.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박경석 상임공동대표가 도로 바닥을 기어가며 장례 절차를 방해한 경찰을 규탄하고 있다.
▲장애인 참가자가 방송차 밑으로 기어가는 모습.
▲영정사진을 운구 앞에 두고 헌화가 진행됐다.
▲헌화하는 참가자들.
▲운구와 영정 앞에 참가자들이 놓은 국화가 쌓여 있다.
▲늦은 4시 40분께 서울시립승화원 추모의집에 안치된 유골. ⓒ서울장애인자립생활센터

 



갈홍식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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